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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기차여행 🚂| 암트랙 장노선 탑승 후기 下 | (미국 배낭여행 지역이동) 시카고에서 보스턴 가기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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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기차여행 🚂| 암트랙 장노선 탑승 후기 下 | (미국 배낭여행 지역이동) 시카고에서 보스턴 가기

SOOBEEM 2023. 1. 17. 10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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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차 때마다 사람들이 오고내려서 인기척에 눈을 몇번 뜨긴 했는데 완전히 정신차린 건 아침이었다. 날씨가 흐려서 풍경이 막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울긋불긋한 잎사귀들이 보여서 벌써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 🍂

씻을 겸 화장실 와봄. 시설은 그냥저냥 무난하다. 일기장에 따로 욕을 써놓지 않은 걸 보면 나쁘진 않았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저렇게 거울셀카 까지 찍을 정신이 있었으니 최소한 시설은 괜찮았단 거겠지

검은색 동글뱅이는 등 각도 조절하는 거

내가 앉은 의자 아래에는 무릎+종아리 받침이, 앞좌석 뒤엔 발받침이 있어서 다 쓰면 꽤 편하게 갈 수 있다. 은근 누워가는 기분이 든달까요•••

카페테리아 칸까지 가기도 귀찮고.. 뭔가 막 먹고 싶은 정돈 아니라서 걍 원래 가지고 있었던 치토스랑 음료수를 꺼내먹었다. 치토스는 개짜고 아리조나는 개달아... 극강의 단짠조합으로 허기는 간단히 해결 완료 ✔️

Erie역. 슬프게도 이리호수는 못봤다,,,,,

기찻길과 조금 거리가 있더군요,,,,,,,,

11시 30분쯤 버팔로역 도착!

뉴욕주까지 넘어온 거 신기해서 함 캡쳐해봤슴

버팔로 역에서 정차를 꽤 길게 하다가 다시 출발. 짐을 채운 모양인지 짭짤한 과자랑 작은 물을 한 개씩 나눠줬다. 저 과자 맛있음 감사요

 
 

드디어 마주한 파란 하늘 👏

날씨만 맑아도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는구나

창밖 보면서 감성적인 명상모드 on

밀린 일기도 해치우고 ~ 중간고사 전에 제출해야하는 과제까지 열심히 해내는 나. 제법 멋있고요? 사실 이 모든 건 다 인터넷이 안 터져서 억지로 한 거였다.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도 인터넷이 안 됐었기에 아 미국도 똑같구나ㅋ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날로그 삶을 살았는데..... 알고보니 데이터를 다 썼던 거였다........ 나 하루종일 머한 거임?... 심지어 이걸 오후 6시넘어서 알아차려서 그제서야 바로 유심 갈아끼움 ㅠㅠㅠㅠㅠ 미국 인터넷 개잘되네

암턴 그렇게 아날로그 생활은,, 오후 늦게야 청산 완..

저 다시 노멀한 삶으로 돌아가요 ~^^*

나름 꽤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AutoSleep 확인해보니 수면품질 개후짐. 그래.. 이동중에 잠을 푹잔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긴 해,,^^

 

매사추세츠 가까워질수록 단풍이 더 많이 보인다 👀

이쪽이 원래 더 일찍 단풍 든다던데.... 진짜였구낭

 

어떤 역에서 정차를 아주 길-게 하더니 갑자기 도착예정 시간에서 2시간 정도 늦어진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. 재출발할 땐 갑자기 티켓 검사하더니 좌석 위에 보스턴 표시 하나하나 다 끼워둠. 연착 솔직히 맘에 안 들지만 10시면 그래도 숙소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이니까.. 수긍하기로 함 ㅇㅇ

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함.... 아직도 갈길이 한참 멀었는데 이 거리를 10시 안에 갈 수 있다고? 솔직히 말이 안 됨.......ㅋ 급 두려워지기 시작

나의 슬픈 예감은 틀리지않았고~ 정말 쏘리하지만 도착이 예정시간이 1시란다. 새벽 1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나 숙소 어떻게 가라고?? 가는 것도 문젠데 그 시간에 체크인은 되나? 이때부턴 멘탈 제대로 나가서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다. 아 5시간 연착은 선 넘지 진짜......

혹시나 체크인 못할까봐 급하게 다른 숙소 알아봤는데 당일투숙 가능한 곳이 하루에 80만원, 130만원 ㅇㅈㄹ.. 차마 이 돈은 못내겠고 그렇다고 길바닥에서 밤샜다간 장기와 목숨까지 털릴 것 같고;; 멘탈 말 그대로 와르르 멘션이었는데 다행히 미리 예약해둔 숙소가 체크인 새벽 3시까지 된대서 한시름 덜었다. 사진은 거의 다와갈 때.. 얼른 내리려고 짐 싹 정리해놓음 ㅠ

승객들 다들 평화로운 와중에,, 난 너무 화가 났었다. 아니.. 늦을 순 있다지만... 새벽에 여자 혼자 리프트나 우버 부르는 것도 위험하다던데 이러다 나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면 암트랙 너거들이 책임 질 거냐고 ㅠㅠㅠㅠ

늦어서 미안하다는 승무원한테 다들 'ㄴㄴ 너잘못 아니잖아. 너가 젤 힘든 하루 보냈을텐데 기운내!' 라고 대답하는 거 보고 좀 배우긴했다.... 승무원 탓 하는 건 아니지만.. 새벽 1시 도착은 아무리 생각해도 에바자나...


South Station

700 Atlantic Ave, Boston, MA 02110 미국

 

 

 

암튼 정확히 새벽 1시 6분에 하차 완..

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원래 스케줄은 오후 8시였다는 점

일단 역밖으로 나가봅시다...

당연히 역사내 모든 가게 다 닫혀있고 인적이라곤 방금 같이 내린 사람덜뿐.. 마지막 사람 나가자마자 경비아저씨가 칼같이 역 정문 문 잠궈버림 ㅋㅋㅋ

일단 밖으로 나왔고.. 나랑 같이 내린 사람들은 이미 다 사라진지 오래,,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이 넓은 도로에 나 혼자 남아있더라. 아무리 새벽에 여자 혼자 리프트나 우버 타는 거 위험하다지만 여기 혼자 서있는 게 더 무서웠다. 게다가 더 큰 문제는... 리프트 부르는 중인데 배차가 아예 안 됨 ㅎㅎ

멀쩡한 사람은 기본이고 차 한 대 안 보이지 않는 삭만한 이곳,, 밝을 땐 꽤 핫플인데 새벽엔 얄짤없죠~ 하 여기 안 그래도 역 주위라 홈리스 개많고 약쟁이 걍 곳곳에 널려있음.... 결론? 나 이러다 무서워 디지겠다 !!!!!!!!!

리프트만 30분째 배차 시도중이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죠 ^^

사실 한 번 잡혔는데 픽업이 30분 뒤래서 뻐큐 걍 취소함

그렇다고 걸어갈 수도 없고.. 사실 숙소까지 도보로 한 5-7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걍 개가까운데 ㅠㅠㅠㅠㅠㅠㅠ 미국에서 새벽 한시에 아시안여자가 걸어다닌다? 걍 자살행위가 아닐까싶음.. '여긴 한국이 아니다 정신차리자 수빈아' 속으로 5만번 외치고 택시 잡힐만한 곳으로 이동해봤다.

계속 리프트만 붙잡고 있다가 주위에 약쟁이들 점점 많아지길래 지릴 것 같아서 우버 켜봤는데 한 방에 배차됨. 이거 머냐???? 배차 알림 뜨자마자 긴장 풀려서 뭔가 배고파짐.. 우버 올 동안 피자 한 조각 꺼내묵었다.

아빠랑 아주모니가 걱정된다고 전화주셔서 우버 타고 가는 동안 전화 연결해놓음. 되게 긴장했는데 운 좋게 중국인 기사님을 만난 덕분에 아는 중국어 (짜요) 총동원해서 웃으면서 갔다. 그나저나 도보 5-7분 거리를 차타고 오니 3만원이 그냥 빠져나가네요... 나 정말 암트랙 죽이고파.... ㅎㅎ


하이보스턴 호스텔

19 Stuart St, Boston, MA 02116 미국

 

 

아무튼 장기 안 털리고 무사히 숙소 도착 완료,, 체크인도 잘 했다. 직원들도 넘 친절하고 좋았음. 역시 HI USA은 근본.. 여기 예약해놔서 천만다행이었다. 묵는 동안에도 넘 만족했음 난 이 호스텔 진짜 강추함요


미국 횡단할 거 아니면 웬만한 장거리는 그냥 비행기 타시고요.. 기차여행에 로망이 있으시다면 뒷일정은 널널하게 잡아놓으시길 추천합니다.. 아 물론 암트랙이 다 그런 건 아님 ! 따로 글 올리겠지만 난 이후에도 보스턴-뉴욕 / 필라델피아-워싱턴dc 구간을 또 기차로 이동했는데 그땐 스케줄도 잘 맞고 좋았다. 걍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~ 정도로 알고 넘어가주세요 🙂


사실 저 땐 현타 제대로 맞아서 걍 비행기 타고 올 걸 하고

후회 오백만번 했는데 다 지나고 보니까 오히려 추억인 느낌 ㅋㅋㅋ

- 지금은 이미 기억 미화 오져서 당시의 감정이 적나라하게

담겨있는 여행일기를 참고해 작성한 글입니다 ㅋㅋㅋ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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